한화가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완패했다. 그래도 희망을 발견한 경기였다.
한화는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치러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 0-6으로 졌다. 7회초 정경운의 2루타가 유일한 안타. 주니치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한화를 압도했다.
이날 주니치는 지난 2016~2017년 드래프트 1순위 유망주 오가사와라 신노스케, 야나기 유야가 선발과 두 번째 투수로 연이어 출격했다. 타선에도 지난해 신인왕 교다 요타, 18홈런을 터뜨린 후쿠다 노부마사, 소일로 알몬테와 스티븐 모야 등 외국인 타자도 2명이나 포함됐다.
그에 비해 한화는 새 외인 타자 제러드 호잉을 비롯해 하주석과 양성우를 제외하면 라인업이 모두 비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됐다. 1군 주력 선수들은 고친다구장에 남아 훈련했다. 승패보다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성격의 경기였다.
경기 후 한화 한용덕 감독은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경기를 많이 뛰지 않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데려왔다.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70% 정도다. (2월 캠프가 정착돼) 베스트 컨디션으로 올라온 주니치 선수들에 비해 분명 부족할 것으로 봤다"며 "경기를 할수록 점차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다"고 총평했다.
2타석 연속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새 외인 타자 호잉에 대해서도 섣부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공 보는 연습을 한 것 같다"며 "2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맞는 순간 (좌중간으로) 빠진 타구로 봤지만 잡았다. 확실히 빠르긴 빠르다. 타격도 적응이 되면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고졸 신인투수들의 호투. 6회 4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박주홍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7회 5번째 투수로 나온 우완 김진욱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8회 2실점했지만 7회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한용덕 감독은 "신인 투수들이 나름대로 괜찮게 던졌다. 볼 개수가 늘어날수록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는 모습이었지만 생각한 것보다 괜찮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 느꼈을 것이다"고 만족스러워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