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앤디 밴헤켄(39)은 현역생활을 연장할 수 있을까.
2017시즌 밴헤켄은 전반기 부상에도 불구 24경기 선발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브리검과 함께 2인 로테이션까지 소화할 정도로 체력이 회복됐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밴헤켄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그의 경험과 관록을 인정하면서도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넥센은 구위가 더 좋고, 1선발로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투수를 원했다. 결국 선택은 에스밀 로저스였다.
현재 밴헤켄은 고향 미국 미시건주 홀란드로 돌아가 몸을 만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다. 밴헤켄은 지역지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한다. 사실 코치나 스카우트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더 던질 수 있다고 느끼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밴헤켄이 빅리그에 대한 향수를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는 2002년 9월 3일 코메리카 파크에서 가진 데뷔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투수로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데뷔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디트로이트 투수는 밴헤켄이 마지막이다. 밴헤켄은 다섯 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촉망받는 투수였다.
하지만 이후 마이너리그에서만 10년을 보낸 밴헤켄은 2011년 넥센에 진출하며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그는 2014년 KBO 골드글러브 투수상을 받으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밴헤켄은 “단지 몇 달 뿐이었지만 메이저리그서 뛰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경기장에 나가서 상대와 경쟁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아직도 아웃을 잡아낼 때 희열을 느낀다. 아직도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현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는 FA선수들에게 역대급 한파다. 메이저리그 개막을 한 달 앞둔 가운데 계약을 맺지 못한 자유계약선수가 120명에 이른다. 밴헤켄이 실질적으로 마이너계약도 따내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CBS스포츠는 “밴헤켄이 메이저리그 수준을 바라보기에는 많은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며 계약가능성을 낮게 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