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이 첫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호잉은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4회초까지 두 타석을 소화한 뒤 4회말 수비에서 강상원으로 교체돼 첫 실전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태균을 비롯해 주력 선수들이 게임조에서 빠져 고친다구장에서 훈련했지만 호잉은 차탄행 버스에 올랐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아시아 투수들의 공을 보며 익숙해지기 위해 2타석, 5이닝 출장을 자청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호잉은 주니치 3년차 선발 오가사와라 신노스케를 상대했다. 2016년 드래프트 1순위의 좌완 유망주를 만나 초구 직구와 2구째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냈다. 3구째 볼을 골라낸 뒤 4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4회초에는 2017년 드래프트 1순위인 우완 유망주 야나기 유야를 상대했다. 초구부터 배트가 돌았지만 백네트 뒤로 향하는 파울. 2구째도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낸 호잉은 3구째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또 루킹 삼진 아웃됐다. 2연속 삼진. 7개 공을 보는 동안 스윙은 한 번뿐이었다. 타석에선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기대대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노시타 타쿠야의 좌중간 가르는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왼팔을 쭉 뻗어 캐치했다. 빠른 발, 정확한 타구 판단, 군더더기 없는 포구로 아웃을 만들었다. 바로 이어진 토모나카 쇼타의 타구도 무리 없이 잡아내며 중견수로서 폭 넓은 수비 범위를 보였다.
지난 2016~2017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년간 74경기를 뛰며 타율 2할2푼 26안타 1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한 호잉은 지난해 12월 한화와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왔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호타준족형 외야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실전 경기에서 타격은 보여준 것이 없지만 이제 적응을 시작한 단계다. 호잉은 14일 기노완구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에도 이날처럼 두 타석을 짧게 나올 예정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