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다저스)이 다저스 5선발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FA 최대어 투수였던 다르빗슈 유는 11일 컵스와 6년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1626억 원)에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보장금액은 1억 2600만 달러(약 1366억 원)수준이다. 다르빗슈는 2년 뒤 자유계약선수가 또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과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삽입했다.
다르빗슈가 최종 행선지를 결정함에 따라 류현진의 다저스내 입지도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 1월 LA 타임즈 다저스 담당기자 앤드류 맥컬러프는 ‘다저스가 다르빗슈와 재계약을 하기 위해 그랜달, 포사이드, 류현진을 정리하려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가 사치세를 피하면서 다르빗슈를 잡기 위해 류현진을 팔려고 시장에 내놨다는 것.
결과적으로 다르빗슈는 컵스로 이적했고, 류현진은 다저스에 남게 됐다. 이제 다저스는 모든 전력의 재정비를 마쳤다. 남은 전력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려야 한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던 류현진은 이제 선발로테이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LA 지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2018시즌 기존 6인로테이션 체재를 버리고 5인로테이션으로 회귀할 전망. 선발후보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그리고 류현진이다. 미국 언론은 브록 스테워트,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 류현진과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류현진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2017시즌 126.2이닝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전성기였던 2013시즌 192이닝을 소화한 이후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22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쉽지만, 2018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저스 웨이’ 등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다시 한 번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다면 선발진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이 건강만 유지한다면 꾸준히 선발로 뛰면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