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KBS2 '더유닛'이 생방송 파이널 무대를 끝으로 4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남녀 각각 9명의 최종 멤버가 확정됐고, 정식 데뷔를 남겨두고 있다.
임준혁은 생방송 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주제곡 '마이턴(My turn)' 센터 미션을 시작으로, 포지션 배틀, 리스타트 미션, 셀프 프로듀싱 미션, 음원 발매 미션까지 전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실제 4개월가량 촬영했는데, 체감상 2년은 된 것 같다.(웃음) 아무래도 촬영이 없는 날에도 계속 연습을 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밴드 데이식스 출신인 임준혁은 1차 오디션부터 남다른 음색과 가창력, 피아노 연주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선배이자 멘토들 앞에서 많이 긴장한 탓에 땀을 뻘뻘 흘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임준혁은 "무대가 그리워서, 다시 음악을 하고 싶어서 나갔다. 평가도 받아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쓴소리보다는 좋은말만 들으면서 한 것 같다. 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알고 싶었는데, 다행히 오디션 첫날 좋은 평가를 받아서 용기를 얻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멘트는 태민의 평가였다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당시 태민은 "노래 되게 잘하는 분이다. 톤도 너무 좋았다"며 칭찬했다.
임준혁은 "원래 태민 선배님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시지만, 내가하는 음악 스타일도 좋아한다고 하시더라. 화려함보다는 부드럽고 잔잔한 스타일인데, 선배님의 의견 덕분에 오디션 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더유닛' 합숙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그는 "잠자는 시간이 하루 2시간 정도였는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사람이 못 할 일은 없다고 느꼈다.(웃음) 몸무게도 4~5kg이 빠졌다. 다들 시간이 부족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2시간씩 자면서 연습하더라. 잠자는 사람이 없어서 숙소 에피소드도 없는 편이다. 연습실에서 자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춤을 추던 사람이 아니라서 더 힘들었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더라.(웃음) 나에게 춤을 알려주는 친구들이 고생했다. 에이스 준, MVP 라윤 등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생방송 문턱에서 탈락한 임준혁은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큰 아쉬움은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개인 목표 등수를 정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솔직히 춤을 못 춰서 1차에 떨어질 줄 알았다.(웃음) 전문 분야가 아니라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과분한 등수를 받았다. 그래서 모든 순위 발표식마다 '여기서 떨어져도 괜찮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혹시 '더유닛' 한 번 더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임준혁은 "그건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hsjssu@osen.co.kr
[사진] 본인 제공, '더유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