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아쉽네요." 팀을 승리로 이끌며 수훈선수가 된 이재도(27·KGC)가 한 가지 아쉬움을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KBL) 원주 DB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93-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한 KGC인삼공사는 시즌 24승(21패) 째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 사이먼이 35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재도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이날 이재도는 3쿼터와 4쿼터 중간 DB의 추격과 흐름을 끊어내는 3점슛을 터트렸고, 결국 팀의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승기 감독도 "이재도가 오늘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정도였다.
경기를 마친 뒤 이재도는 "5라운드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1위팀을 잡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하며 "주축 선수가 빠져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최고참이었던 (강)병현이 형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미팅을 한 것도 주효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재도는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40분을 모두 소화했다. 힘들 법도 했지만 "체력은 자신있다. 40분 경기는 많이 뛰어봤다"고 미소를 지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4쿼터도 되돌아 봤다. 이재도는 4쿼터 88-86으로 DB의 추격이 거세졌을 때 3점슛을 성공시키며 영웅이 되는 듯 했지만, 92-91 상황에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한 개를 실패하면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재도는 "마지막 자유투 때는 떨렸다. 첫 골을 넣지 못해서 더 불안했다. 다행히 두 번째가 들어갔다. 생각없이 쏘는 것이 맞는데,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이날 8개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킨 3점슛에 대해서도 "지난 경기에서 감각이 썩 좋지 않았는데, 오늘 홈이고 그래서 잘된 것 같다. 오히려 다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24승 21패로 6위 자리를 굳히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데뷔 이후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 이재도인 만큼, 올해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더욱 간절하다. 이재도는 "오늘 경기가 중요했던 만큼, 자기 전에 생각이 많았다. (양)희종, (오)세근이형도 몸이 좋지 않고, 경기 중간 피터슨도 빠졌다. 오늘 경기는 오히려 그런 위기감이 기회로 다가온 것 같다"고 짚었다.
팀 연패로 모든 것이 완벽한 듯 했지만 이재도는 작은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이재도는 "오늘 조금 아쉬웠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최다 득점이 31점인데, 29점으로 끝났다. 마지막에 자유투를 넣었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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