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30)이 부종목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주종목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이승훈은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경기장서 열린 대회 빙속 남자 5000m서 6분14초15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네덜란드의 빙상 영웅 스벤 크라머(6분9초76). 크라머는 자신이 세운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이승훈은 5조에서 바트 스윙스(벨기에)와 함께 출발했다. 이승훈은 레이스 중반까지 스윙스에 다소 뒤졌지만 중후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려 결국 상대를 따라잡았다. 이승훈은 앞선 1~5조 선수들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뒷 조에서 크라머를 포함한 4명의 선수에게 밀려났다.
이승훈은 부종목인 5000m서 컨디션 점검을 완료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서 5000m를 비롯해 10000m,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등 4종목에 출전한다. 당초 1500m 출전권까지 따냈지만 빡빡한 일정 탓에 주형준에게 양보했다.
이승훈에게 5000m는 메달보다도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을 위한 훈련 과정 중 하나로 여겼다. 그는 "5000m나 10000m는 이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승훈은 5000m 레이스에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번 레이스에 90점을 주겠다"고 했다.
이승훈은 오는 15일 10000m에 출전한 뒤 18일과 21일 팀추월, 24일 매스스타트에 나선다. 그는 "10000m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고 중요한 경기들(매스스타트, 팀추월)에서는 메달을 목표로 잘 해보겠다"고 올림픽 계획을 밝혔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이승훈은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노린다. 정재원(18), 김민석(20) 등 어린 동생들과 함께 팀추월에 나서는 그는 "팀추월에서 내 목표는 빠르게 끌고 나가는 것이다. 후배들과 메달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추월뿐 아니라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부종목 5000m에서 선전한 이승훈이 주종목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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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