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남자 빙속 5000m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크라머는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경기장서 열린 대회 빙속 남자 5000m서 6분 09초 76으로 자신의 올림픽 신기록을 정확히 1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6분 14초 15로 5위에 올랐다.
크라머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5000m 정상에 오르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선수로는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의 신화를 썼다.
크라머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6 토리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아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크라머는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딴 5000m를 비롯해 10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해 4관왕에 도전한다.
크라머는 이날 10조에서 파트릭 베케르트(독일)와 함께 빙판을 갈랐다. 크라머는 레이스 초반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 중반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크라머는 레이스 말미 집중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훈은 5조에서 바트 스윙스(벨기에)와 함께 출발했다. 이승훈은 레이스 중반까지 스윙스에 다소 뒤졌지만 중후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려 상대를 따라잡았다. 이승훈은 컨디션 점검 차 나선 5000m에서 비교적 좋은 기록을 내며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서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크라머의 최대 경쟁자이자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은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노르웨이)과 레이스를 펼쳐 은메달을 차지했다. 블로먼은 중후반부 추월을 허용하고도 매서운 뒷심을 발휘, 6분 11초 616으로 페데르센을 0.002초 차이로 따돌렸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