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오연서가 절제된 카리스마를 드리운 채 이세영과 맞서는 ‘격돌 현장’이 포착됐다.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에스픽쳐스)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
극 중 오연서는 모든 요괴들이 노리는 피의 주인 삼장이자 말 한마디로 오공을 길들이는 ‘요괴 보는 여자 인간’ 삼장 진선미 역을, 이세영은 삼장의 피의 힘으로 환혼시가 된 진부자이자, 천년 넘게 봉인돼있던 왕을 모시던 신녀인 아사녀로 변신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아사녀(이세영)가 삼장 진선미(오연서)를 찾아와 독대하는 모습이 펼쳐져 시선을 모았다. 아사녀가 진부자와 자신의 영혼이 바뀐 걸 못 알아 본 삼장의 능력을 의심하는 말로 도발했지만, 삼장은 도리어 진부자의 몸이 썩지 않고 있도록 해주는 아사녀의 힘에 대해 칭찬하고 고마워했던 터. 이에 아사녀가 장미향인 자신과 연꽃 향인 삼장의 영혼을 바꾸자는 제안을 했지만, 삼장은 손오공과 자신의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손오공을 사이에 둔 삼장과 아사녀의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11일(오늘) 방송되는 14회 분에서는 오연서와 이세영이 또 한 번 독대하는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극중 삼장 진선미와 아사녀가 서로를 마주 보고 선 채 각기 다른 분위기의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는 것. 연꽃 향을 발산하는 삼장은 단아하면서도 단호한 표정을, 장미향을 드리운 아사녀는 진한 화장을 돋보이게 하는 세련되고 화려한 면모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 불길한 기운을 느끼는 듯한 삼장 진선미의 모습과 동시에 야릇하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내는 아사녀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과연 손오공을 사이에 두고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로 극과 극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손오공의 사랑과 더불어 아사녀보다 큰 힘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던 삼장 진선미가 아사녀로부터 손오공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평소 촬영장에서 사이좋은 언니 동생의 면모로 현장을 달구던 오연서와 이세영은 이날 현장에서 역시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차진 호흡을 펼쳐냈다. 카메라 앞에서는 서로를 경계하는 표정을 지은 채 얼음장같이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하다가도, 감독의 컷 소리가 떨어지면 바로 현실 자매의 자태를 선보였던 것. 오연서는 이세영의 의상을 체크해주는 등 꼼꼼히 동생 이세영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고, 이세영 역시 애교 있는 모습으로 오연서를 따라다니며 올망졸망 수다를 건네는 모습으로 촬영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nyc@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