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5500만원' 최준석, 그만큼 강했던 현역 의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11 12: 58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최준석에게 필요한 건 현역 연장의 기회였다.
롯데와 NC는 11일 최준석 사인 앤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미계약 프리에이전트(FA) 최준석이 롯데와 계약한 뒤 곧바로 NC로 트레이드 되는 내용이었다. 역대 일곱 번째 사인 앤 트레이드이자 사실상 첫 사인 앤 무상 트레이드였다.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최준석은 2006시즌 도중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최준석은 두산 이적 후 야구 인생 새 전기를 마련하며 펄펄 날았다. 2013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친정팀 롯데와 4년 총액 24억 원에 계약했다. 연봉 4억 원, 계약금 8억 원. 당시 시장 규모를 감안해도 많은 액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준석은 가성비 높은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이적 첫해부터 20홈런을 넘기는 등 4시즌 통산 50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8리, 87홈런, 351타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24억 원을 안겨주고 데려왔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는 분명 뛰어난 활약이었다.
그리고 맞이한 두 번째 FA. 최준석은 인기가 없었다. 원 소속팀 롯데에서는 직전 시즌 이대호를 영입하면서 포지션 중첩이 일어났다. 때문에 최준석을 잡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롯데 입장에서는 선수 길을 터주고자 사인 앤 트레이드, 혹은 무상 트레이드까지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러주는 팀은 없었다. 각 구단마다 최준석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공언했을 정도. 그러나 NC가 뜻을 바꾸며 최준석을 품었다.
최준석의 연봉은 5500만원. 직전 시즌과 비교, 무려 3억4500만원이 깎인 금액이다. 86.3% 삭감폭이다. 그만큼 최준석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만일 최준석이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면 NC에서도 무리해서 그를 잡지 았았을 터. 하지만 최준석이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현역 연장 기회만을 찾았기에 길이 생겼다. NC로서도 5500만 원은 투자해봄직한 금액이었다.
독기 품은 최준석의 2018시즌은 어떤 모습일지 지켜볼 일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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