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뚜=오키나와(일본), 이상학 기자] '대투수' KIA 양현종(30)이 2018년 첫 불펜피칭을 했다. 공교롭게 한신 타이거즈 스카우트팀도 양현종의 투구를 지켜봤다.
1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오전 10시30분,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찾아온 주요 미디어들의 카메라가 5대나 부리나케 움직였다. 양현종의 공 하나 하나를 담았다. 약 15분 동안 25개의 공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들 사이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스카우트팀도 있었다. 지난 2006년 한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김기태 감독과 인연으로 한신 스카우트팀 4명이 인사차 킨구장을 방문한 것이다. 마침 양현종이 불펜피칭을 했고, 자연스럽게 한신 스카우트팀 4명이 전원 불펜으로 향했다.
2014년 오승환 영입을 주도한 야마모토 노리후미 한신 스카우트 책임자와 함께 2000년대 한신 필승조 'JFK' 일원이었던 구보타 도모유키 스카우트도 이날 양현종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했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양현종은 예정된 25개의 공을 던지고 불펜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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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불펜피칭을 끝내자 한신 스카우트팀도 김기태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킨구장을 떠났다. 양현종을 보러 온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 양현종을 보고 떠난 셈이다. 몇 년 전부터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양현종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25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졌다. 한신 스카우트 팀에선 "앞다리가 잘 고정돼 있고, 팔이 잘 넘어온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아 보인다"고 피칭을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양현종의 공을 받은 이동건 KIA 불펜포수는 "볼 회전이 작년과 같다.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괜찮았다"고 귀띔했다.
양현종은 "밸런스 위주로 던졌다. 공이 가는 움직임을 보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잘됐다. 캠프에 와서 준비를 잘했고, 몸 상태도 좋다. 시즌에 맞춰 준비가 잘 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신 스타우트팀과 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에 대해서도 "부담은 없었다. 피칭 전부터 절대 무리하지 않고 밸런스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부담 같은 건 없었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양현종(위), 구보타 스카우트와 김기태 감독.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