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35)이 우여곡절 끝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이제 시장에 남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는 이우민(36) 뿐이다.
롯데는 11일 최준석과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1년 5500만 원 계약이며, 곧바로 NC에 무상 트레이드됐다. 롯데는 최준석의 길을 열어주는 대승적인 판단을 내렸고, 베테랑 이호준이 은퇴한 NC는 특별한 손해 없이 보험을 마련했다.
FA 시장에서 논란이 컸던 최준석까지 계약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FA 시장도 폐장에 가까워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유턴파(황재균 김현수)를 포함, 총 20명의 선수가 시장에 나왔는데 최준석까지 19명의 선수가 사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딱 한 명의 선수가 아직도 시장에 남아있다. 외야수 이우민이 그 비극적인 상황의 주인공이다.
2001년 롯데의 지명을 받은 이우민은 2001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KBO 리그 통산 1003경기에 뛴 베테랑 자원이다. 통산 타율(.233)에서 알 수 있듯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수비 등 다른 부문에서의 가치를 인정 받아 FA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비관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우민도 당초 대형계약에 욕심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 위한 FA 신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우민에 코치직을 제안했다. 사실상 은퇴 위기였다. 하지만 이우민은 현역에 대한 꿈이 더 컸고, 이에 FA 신청이라는 마지막 베팅을 했으나 시장은 역시 냉정했다.
현실적으로 30대 중반에 이른 외야수를 영입할 만한 팀이 없다. 게다가 이우민의 현재 가치가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다. 방출 시장에서도 외야수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도 이우민을 데려갈 만한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태인과 최준석은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우회로라도 찾았지만, 수요가 사실상 없다는 측면에서 이우민의 시장 전선은 여전히 매우 어둡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