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이방인’을 통해 가정사를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둘만의 달콤한 데이트에 나선 선예-제임스박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부모님에게 아이들을 맡긴 후 데이트에 나서 들뜬 모습을 보였다. 간만의 데이트에 선예는 평소에 하지 않는 화장까지 했고, 그런 아내의 모습에 “첫 데이트 기분 난다”며 제임스박은 한껏 설레 하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첫 데이트를 했던 온타리오 호수를 찾아 과거의 데이트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프러포즈 비하인드도 나왔다. 선예는 시부모님을 만난 날을 떠올리며 “이런 부모님 덕분에 남편이 이렇게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만나 뵙고 내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고, 시부모님이 물려준 반지로 자신에게 프러포즈한 남편의 모습을 추억하기도 했다.
선예는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선예의 남편 제임스는 “할머니와 네 이야기를 하면 ‘정말 딸로 생각하시는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할머니가 이렇게까지 잘 키워주셨는데 내가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할머니와 함께 했던 몇 개월을 떠올렸다. 선예는 “할머니처럼 살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고, 그런 선예에 제임스는 “용감하고, 최고가 되려는 모습이 할머니와 닮았다”며 아내를 위로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선예에게 할머니는 엄마와도 같았다고. 7남매를 키운 할머니는 자신을 여덟 번째 아이로 생각하고 키웠다며 선예는 할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내가 혼자니까 할머니가 걱정이 많이 되셨던 것 같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네 평생 친구가 생겼으니 이제 됐다’고 말씀하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에게는 엄마 같았을, 그리고 전부였을 할머니를 떠올리는 선예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함께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선예는 2013년 1월 결혼을 발표하며, 원더걸스라는 톱 걸그룹의 화려함을 벗고 한 가정의 아내가 됐다. 원더걸스가 아직 건재하던 시절의 결혼이기에, 대중은 쉽사리 선예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과거 고백은 대중이 조금은 5년 전 선예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다리가 됐다. 자신을 걱정하는 할머니에게 하루빨리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선예의 마음이 지난 고백을 통해 잠시나마 전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예의 가정사를 몰랐던 시청자들은 “그 때의 선예가 왜 결혼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간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이제는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야무지게 살아가고 있는 선예로서는 브라운관 컴백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터다. 하지만 솔직한 매력으로 선예는 시청자들과 빠르게 가까워졌고, ‘이방인’을 통해 자신에 대한 한 줌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방인’ 출연이 선예에게는 2018년 최고의 선물 같은 기회가 아니었을까. / yjh0304@osen.co.kr
[사진] ‘이방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