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얀리본', '아무르'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 미카엘 하네케(Michael Haneke) 감독이 최근의 '미투(#MeToo)' 운동에 대해 '남성에 대한 증오'와 '마녀 사냥'이라고 언급,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최근 한 호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은 남성의 증오와 마녀 사냥"이라며 "이 무모한 괴롭힘은 아무런 증거가 없더라도 사람들의 삶을 파괴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그는 "미투 운동이 여성의 목소리를 해방시키고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성적 학대를 폭로하지만 마녀 사냥이 되기도 하고 예술 창조를 방해하는 새로운 청교도로 인도한다"라며 "이 새로운 청교도적 운동은 남자들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켰다. 또 예술가로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에로티시즘에 대해 두려움에 직면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 같이 섹슈얼리티를 다룬 영화는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그는 또 "물론 어떤 형태의 강간이나 성폭력은 처벌해야 한다. 하지만 증거나 재판없이 행해지는 사람들의 히스테리와 비난을 발견할 수 있다. 확실한 증거가 없음에도 발생하는 분노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한다. 또 (이를 무작정 보도하는)언론에 의해 사람이 살해되기도 하고 삶과 직업이 망가진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미투 운동'의 부정적인 면모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미투 운동'은 SNS를 통해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등 자신이 당한 성관련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운동으로 최근 전방위로 확대돼 릴레이 캠페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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