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텍사스)의 시즌 출발 보직이 ‘마무리’일 가능성이 현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적만 꾸준하다면 그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텍사스 지역 유력 언론 중 하나인 ‘댈러스모닝뉴스’의 텍사스 담당 기자 에반 그랜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자와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텍사스의 2018년 마무리 보직 판도를 다뤘다. 그랜트는 “마무리 후보로 누가 가장 유력한가?”는 질문에 대해 “그들(텍사스 구단)은 오승환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라고 밝혔다.
텍사스는 지난해 개막 마무리였던 샘 다이슨이 극심한 부진을 겪은 뒤 한 시즌 내내 흔들리는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오승환을 영입한 이유다. 오승환은 지난 2년간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총 39세이브를 따냈다. 그 이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했으며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경력이 있다.
그랜트는 “텍사스는 이번 주초 오승환과의 1년 계약에 합의했다”면서 오승환이 마무리 자리에서 믿음을 보여준다면 텍사스는 여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두 명의 준수한 좌완 셋업맨(제이크 디크먼, 알렉스 클라우디오)이 우완인 오승환 앞에 설 수 있고, 셋업맨으로 할용하며 여러 가지 옵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랜트의 설명이다.
다만 ‘보장’까지는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랜트는 오승환의 성적이 2017년 떨어진 것을 상기하며, “만약 그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텍사스는 다시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내 생각에는 제이크 디크먼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 좌완 셋업맨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혹은 마이크 마이너가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