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 차승원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희생도 불사했다. 비련의 남자 주인공이 돼 멋짐을 폭발시켰다.
차승원은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13회에서 사랑하는 이의 반복되는 고통을 멈추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우마왕(차승원)은 이날 방송에서 나찰녀(김지수)의 아홉 번째 환생인 서윤희의 사연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식이 죽는 고통을 겪고, 그 원수를 찌르고, 결국 본인도 죽는, 비참한 생의 반복"이라며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받는 형벌을 되뇌며 슬퍼했다.
역시 서윤희와 나찰녀의 사연을 알게 된 신냐 아사녀(이세영)는 이 여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을 우마왕에게 귀띔했다. 반복되는 윤회의 고통을 우마왕이 한꺼번에 짊어지면 된다는 것. 인간 운명의 별을 보는 능력이 있는 신녀는 나찰녀의 형벌이 될 별의 기운을 모두 모아 우마왕에게 쏟아지게 할 수 있었다.
수보리조사(성지루)로부터 이 같은 방법이 가능하다고 들은 우마왕은 "그 죗값을 제가 다 받겠습니다. 그거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신선이 아니고서야 사람의 삶에 끼어들면 그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이 따른다는 걸 알기에 그간 나서지 못했던 우마왕은 합법적이라는 말에 속히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나찰녀가 108번의 고통 중 1000년동안 9번을 살았으니, 우마왕은 99발의 별 화살을 맞으면 됐다. 위험한 선택을 하기 전 우마왕은 서윤희를 만나 "당신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당신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운명이 편안하기를, 내 모든 것을 걸고 기원합니다"라고 애절하게 말했다.
쏟아지는 별 화살에 우마왕은 결국 눈을 감고 쓰러졌다. "그대의 10000년의 고통을 내 것으로. 사랑하오"라고 이어진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차승원의 애잔한 감성의 눈물 연기가 그야말로 폭발하는 13회였다.
사랑하는 이를 멀리서 근심 어리게 쳐다본 차승원의 눈빛은 슬펐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환생한 연인을 보고 그녀의 평온과 행복을 바라는 모습 역시 눈물을 흘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고통을 삼키며 미안한 마음과 사랑을 속삭이는 차승원의 대사 역시 빛났다.
쓰러진 우마왕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또 악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손오공(이승기)과의 향후 관계, 나찰녀와의 이야기 전개, 삼장 진선미(오연서)의 피를 원하는 아사녀의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절대 낭만퇴마극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tvN을 통해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화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