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이혜영이 독보적인 눈빛과 짧은 대사만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흡입력으로 안방극장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에서는 이혜영이 이보영(수진 역)의 양어머니 영신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하고 있다. 이에 관록의 대배우와 카리스마 어머니를 자유자재로 오고 가는 이혜영의 ‘모성애 열연’을 되짚어본다.
#1 이혜영, 강렬 첫 등장..“수진이 찾아와”
이혜영은 1화에서부터 강렬한 첫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엄으로 도배된 톱 배우로 등장한 이혜영은 매니저 이정열(재범 역)에게 “수진이 찾아와”라는 간결하지만 힘 있는 대사 한마디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짧은 등장만으로 영신의 아우라를 느끼게 하며 맏딸 수진을 애타게 찾고 있음을 드러내 향후 이보영과의 만남을 기대케 했다.
#2 이보영·이혜영, 10년 만에 재회..‘감격’
지난 4화에서 애타게 찾던 이보영과 10년 만에 재회한 이혜영은 반가운 마음을 애써 숨겼다. 마치 수진을 어제 만난 사람처럼 태연하게 “왔니?”라고 말한 것. 그리고는 자신에게 거금을 빌리는 이보영에게 자신의 병을 숨기면서 10번의 만남을 제안해 강인한 엄마임을 드러냈다. 이어 이보영과의 만남에서 “앞으로 십 년 동안 옷을 못 사줄 수도 있단 말이야”라며 이혜영만의 사랑 표현법을 드러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혜영은 짧은 단어와 표정만으로도 딸을 묵묵히 기다려온 엄마의 한 없는 반가움을 표현하며 절제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3 이혜영, 이보영 향한 무한 사랑..“같이 있어줄래?”
이혜영은 암 투병 중임을 밝히는 순간에도 이보영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냈다. 4화에서 이보영은 이혜영의 곁을 떠나려 한다. 이에 이혜영은 이보영과 눈을 마주하면서 암이 가져다 주는 두려움을 전달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같이 있어줄래? 꼭 가야 돼?”라고 애처롭게 묻는 이혜영은 우리네 엄마를 떠오르게 하며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4 이혜영, 절절한 모성.“딱 여덟 살에서 안 크고 그대로에요”
지난 5화에서 이혜영은 이보영과 함께 방문한 의사 앞에서 항암 의지를 밝혔다. 어떻게 항암을 결심하게 됐냐는 의사에 물음에 이혜영은 이보영을 바라보며 “어린 자식을 두고 차마 죽을 수가 없는 게 엄마더라구요. 얘 하나만 딱 여덟 살에서 안 크고 그대로에요. 제 맘속에서는”라고 답하며 큰 울림을 가져다 준다. 아무리 다 큰 성인이어도 자식은 엄마에게 언제나 어린 아이임을 깨닫게 해주며 이보영을 향한 절절한 모성을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혜영은 자신의 유산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이보영에게는 유산을 상속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어디로든 마음껏 날아가”라고 말한다. 그 누구보다 이보영을 간절히 원하지만 자유를 주기 위한 배려로 구속하지 않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5 이보영·이혜영·남기애, 분노의 따귀..“당신이 내 딸 버린 여자야?”
이혜영은 단 3분 만에 슬픔, 분노, 서운함의 감정을 녹여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지난 6화 엔딩에서 이혜영은 이보영의 친모인 남기애(홍희 역)를 만나자마자 따귀를 내려쳤다. 자신의 딸에게 상처를 안겼던 여자에 대한 분노와 친모를 만나고 있던 이보영에 대한 서운함 등 모든 감정이 뒤엉키며 엄마의 모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따귀를 때린 뒤에 흐트러진 머리 사이로 수진을 바라보는 표정과 눈빛이 강하면서 약한 엄마 영신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마음을 저릿저릿 아프게 했다.
이에 ‘마더’ 제작진은 “이혜영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어머니 상을 보여주며 ‘마더’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주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혜영만의 독보적인 연기는 누구라도 매료되게 만든다”고 전하며 이혜영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마더’는 11일 오후 2시30분 1화부터 6화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몰아보기’ 스페셜을 방송한다. / nahee@osen.co.kr
[사진] ‘마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