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19)이 성큼성큼 1군 마운드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잠재력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김원형 수석 겸 투수 코치 등 1군 코칭스태프들이 윤성빈을 직접 확인한 시기는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였다. 지난해는 어깨 통증을 다스리는 데에만 전념했던 윤성빈이었고, 이해 9월부터 본격적인 투구를 시작했다. 195cm에 달하는 탁월한 신체 조건에, 본래 가지고 있던 재능이 뛰어났던 만큼 코칭스태프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찾아온 2018년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윤성빈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의 호평에 자만하지 않았고, 비시즌 착실하게 자신의 밸런스를 가다듬었다. 김원형 투수 코치와 이용훈 불펜 코치의 공통된 평은 “(윤)성빈이가 비시즌을 잘 보낸 것 같다. 마무리캠프 때보다 더 좋아진졌다”는 것. 윤성빈의 발전된 모습에 흡족해 하는 표정이었다.
큰 키로 인해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다소 불안정했던 부분이 있었으나,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를 돌이켜보면서 김원형 코치는 “마무리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했을 때 공을 받았던 포수 (강)동관이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가 받았던 불펜 투구 중에 스트라이크가 제일 많았다’고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잠재력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역시 밸런스를 교정하고 공을 뿌리는 타이밍을 조정하면서 윤성빈은 스스로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다른 투수들 역시 윤성빈이 던지는 공의 위력에 대해서 “살벌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
하지만 파이어볼러들의 숙명인 제구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분명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완벽에 가까워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전히 미완의 투수다. 윤성빈 스스로도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은 맞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밸런스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다. 아직은 불만족스럽다”고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는 김원형 코치의 평가다. 김 코치는 “만약, 연습경기, 시범경기 때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일단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선발 수업을 시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활로 1년을 보내며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놓쳤던 윤성빈. 자신은 물론 모든 이들이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올해는 1군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