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에 완패했다. 하지만 한국과 북한 선수들의 노력은 충분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예선 1차전서 스위스에 0-8(0-3 0-3 0-2)로 완패했다.
올림픽 역사상 첫 단일팀의 경기는 세계랭킹 6위의 스위스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한 선수 3명이 포함된 남북 단일팀은 경기장에 모인 팬들에게 큰 응원을 받았지만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엔트리 숫자는 23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북 단일팀의 의미와 가치를 높게 평가해 특별히 추가 엔트리 적용을 허락했다.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선수단이 구성됐다.
매경기 출전 가능한 선수 숫자는 22명(골리 2명, 스케이터 20명)이다. IOC는 매경기 북한 선수가 최소 3명 이상 경기 엔트리에 포함돼야 한다고 결정했다.
남북 단일팀의 1라인에는 주장 박종아-이진규-최유정이 공격진을 이루고 수비에는 엄수연과 박채린이 출전한다. 그리고 박종아와 함께 성화 최종주자로 나섰던 정수현은 한수진-최지연과 함께 2라인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리고 2라인의 수비는 김세린과 박유정이 나섰다.
북한 선수 김은향이 포함된 3라인은 랜디 그리핀 희수-김희원-조미환-박예은이 출전한다. 개막식 기수로 나섰던 황충금은 4라인에서 조수지-임진경-박은정-고혜인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골리는 신소정이 출전했다.
경기 시작부터 한 수 위인 스위스는 끊임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남북 단일팀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한 채 부담이 큰 경기를 펼쳤다. 남북 단일팀은 골키퍼 신소정의 맹활약에 힘입어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1피리어드 초반 스위스의 크로스 체킹 반칙으로 파워 플레이 기회를 맞았다. 처음으로 상대진영에서 공격을 펼쳤다. 정수현은 날카로운 유효 슈팅을 시도했다.
이진규 등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지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1피리어드 상대가 파울을 한 상황에서 한수진이 포기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갔다. 한국은 빠른 역습을 통해 김희원이 얻어낸 기회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한국은 파워 플레이 상황서 실점했다. 스위스가 숏핸디드 상황서 골을 만들어 냈다. 개인기량이 뛰어난 스위스는 뮬러가 침착한 리스트샷으로 득점, 1피리어드 9분 23초 1-0으로 앞섰다. 또 스위스는 1피리어드 11분 24초 첫 골의 주인공 뮬러가 원타이머 슈팅으로 득점, 2-0으로 달아났다.
스위스는 1피리어드 종료 11.8초는 남기고 3번째 골을 기록했다. 문전 혼전 중 벤츠의 패스를 받은 뮬러가 득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스위스의 공격은 그칠 줄 몰랐다. 거칠 것이 없었다. 이미 해트트릭을 작성한 뮬러의 공격은 계속됐다. 뮬러는 2피리어드 1분 36초 스위스의 4번째 골을 터트렸다. 스위스는 1분여 뒤 슈탠츠가 득점, 5-0으로 달아났다.
남북 단일팀은 신소정이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술뿐만 아니라 체격과 체력에서 밀려 맞대응을 펼치기 어려웠다. 스위스는 2피리어드 17분 19초 슈탠츠가 다시 골 맛을 보며 6-0으로 앞선 채 2피리어드를 마쳤다.
3피리어드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이 떨어져 부담이 컸다. 스위스는 여유가 있었지만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3피리어드 9분 42초와 11분 48초 슈탈더가 연속골을 터트린 스위스는 8-0으로 달아났다. 결국 남북 단일팀은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역사의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 남북 단일팀 출전 엔트리
1라인 : 박종아 이진규 최유정 박채린 엄수연
2라인 : 정수현 한수진 최지연 박유정 김세린
3라인 : 랜디 그리핀 희수 김희원 김은향 조미환 박예은
4라인 : 황충금 조수지 임진경 박은정 고혜인
골키퍼 : 신소정 한도희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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