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임효준(22, 한체대)이 아쉽게 탈락한 동생 황대헌(19, 부흥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임효준은 10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임효준은 2분10초48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4년 전 소치에서 노메달의 치욕을 당한 바 있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로써 2010년 밴쿠버에서 이정수가 1000m와 1500m서 우승한 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날 임효준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은 넘어져서 아쉽게 탈락했다. 두 선수는 경기 중반 나란히 선두를 달렸으나, 황대헌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쉽게도 황대현은 다시 레이스에 복귀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는 김동성(1998년 나가노 올림픽 1000m 김동성) 이후 처음으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쇼트트랙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걸 수 있다는 기대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아쉽게 '고교 신화' 달성에 실패했다.
형 임효준은 황대헌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먼저 감독, 코치 팀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한 임효준은 "대헌이에게 너무 고맙다. 아직 경기가 남았으니깐 끝까지 잘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어린 동생을 위로했다.
임효준은 "5000m 계주 무엇보다 꼭 우승하고 싶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 끝까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동생과 함께 팀 경기에서 선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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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