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임효준이 자신의 꿈의 무대인 평창 올림픽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임효준은 10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임효준은 2분10초48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4년 전 소치에서 노메달의 치욕을 당한 바 있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로써 2010년 밴쿠버에서 이정수가 1000m와 1500m서 우승한 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 자존심을 회복했다.
금메달을 따낸 임효준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우승이 믿기지가 않는다. 예선 타기전에는 너무 많이 떨렸다. 예선하고 긴장이 풀렸다. 외국 선수들 타는 걸 보고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준결승이 결승보다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만 올라가면 사고칠 것 같았다.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시상대 맨 위에 섰지만 뒤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감독님, 코치님, 팀 코리아 동료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효준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은 넘어져서 아쉽게 탈락했다. 임효준은 "대헌이한테도 너무 고맙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으니깐 잘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위로를 건네며 "5000m 계주 무엇보다 꼭 우승하고 싶다. 죽을 각오로 하겠다. 끝까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효준은 "막상 우승한 것보다 월드컵 1차때 우승할 때가 기분이 더 좋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마 실감이 안나서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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