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임효준이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임효준은 10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임효준은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이자 1500m 세계랭킹 1위인 황대헌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에 빛나는 샤를 아믈랭(캐나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포디움 정상에 섰다.
임효준은 국제대회 첫 출전이었던 월드컵 1차 대회서 1000m와 1500m 금메달, 500m 은메달을 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그는 허리 부상의 암초에 걸려 2~3차 대회를 내리 불참했다.
임효준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부상을 달고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발목과 손목 등으로 부상을 입어 일곱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거듭했다. 어둠의 터널을 걷는 동안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임효준은 꿈의 무대인 올림픽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임효준은 "팔목도 많이 부러졌었다. 2년 전 허리 골절이 됐을 때 제일 힘들었고 정말 그만두고 싶었다. '쇼트트랙 하다가 죽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명확한 꿈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평창올림픽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누구보다 여기서 잘하고 싶었고,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그래서 부상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금메달 비결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