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임효준이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임효준은 10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임효준은 2분10초48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이날 파이널 A는 무려 9명의 선수가 선두를 다퉜다. 한국의 임효준과 황대헌은 캐나다 선수 2명, 네덜란드 선수 2명, 헝가리, 캐나다, 러시아 각 1명과 함께 파이널 A서 경기를 가졌다.
굉장히 많은 선수가 있다 보니 선수들이 줄을 서서 달리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임효준과 황대헌은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봤다.
8바퀴가 나온 상황에 임효준과 황대헌은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다. 네달란드의 싱키 크네흐트가 치고 나오면서 임효준과 황대헌과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황대헌은 레이스 중반 넘어저 메달권서 탈락했다. 임효준은 크네흐트와 끝까지 선두를 다투다가 막판 레이스에서 앞서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4년 전 소치에서 노메달의 치욕을 당한 바 있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로써 2010년 밴쿠버에서 이정수가 1000m와 1500m서 우승한 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 자존심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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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