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이 눈물로 사과했다. 남편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정석원이 마약(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가운데, 예정된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정석원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돼 이틀 동안 조사를 받았다. 2월 초순경 호주 멜버른 소재 불상의 클럽 화장실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필로폰을 투약했고, 익명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입국하는 정석원을 체포한 것.
이 사실이 알려진 건 9일. 백지영의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있던 날이다. 조사 과정에서 정석원은 투약을 시인했으며 초범인 점을 감안 받아 이날 석방됐다.
백지영의 콘서트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가장 가까운 아내로서 힘든 일을 겪은 만큼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팬들도 걱정 어린 반응을 보냈다. 그러나 백지영은 피해가지 않기로 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백지영 콘서트 웰컴 백'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 백지영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티켓을 예매하고 이날만을 기다려온 관객들에 대한 예의이며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백지영은 이날 "10년 같은 하루를 보냈다. 남편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 아내이자 동반자로서 함께 반성하겠다"며 "정석원과 결혼할 때 혼인 서약을 다시 생각해봤다. 힘들 때, 건강할 때, 슬플 때 모두 아내로서 남편의 곁을 지킬 생각이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백지영도 관객들도 모두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부부의 연을 맺고, 결혼 4년 만인 지난해 5월 첫 딸을 품에 안은 백지영, 정석원 부부. 백지영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백지영에게 응원의 뜻을 전하며 행복을 바라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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