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중계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9일 개막식은 KBS가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먼저 웃었다.
이어 10일 동계올림픽의 꽃인 쇼트트랙 경기 중계가 시작됐다. 지상파 3사의 중계 대결 또한 펼쳐졌다.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각 방송사는 각자의 특색을 내세워 중계 대결에 나섰다.
이날 지상파 3사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여자 500m 경기를 중계했다. 3사의 중계 분위기를 보면 SBS는 차분했고 KBS는 속도감이 있었으며 MBC은 안정적인 중계를 선보였다.
지난 8일 한국 컬링 첫날 경기 중계에서 시청률 1위를 가져간 SBS. SBS는 그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스키연맹 대회를 독점 중계방송 했는데 그만큼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었다.
‘쇼트트랙 여제’라 불린 전이경 해설위원과 배기완 캐스터가 호흡을 맞춘 가운데 조해리 해설위원은 현장에서 활약했다. 세 사람은 차분한 중계를 보여줬다. 전이경 해설위원의 침착한 해설과 배기완 캐스터의 차분한 호흡이 더해지며 SBS의 중계를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으며 중계를 이어갔다. 조해리 해설위원 또한 현장에서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개막식 시청률 1위를 기록한 KBS는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좀 더 속도감 있는 중계를 들을 수 있었다. 막강한 해설위원 라인업을 자랑하는 KBS는 쇼트트랙 중계에서는 이정수와 진선유가 해설위원으로 나섰고 이재후 캐스터가 속도감 있는 중계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중계에서도 이재후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호흡이 좋았다. KBS는 타 방송사와 달리 세 명이 중계에 나섰는데 서로 주고받는 호흡이 매끄러웠다.
MBC는 안상미 해설위원과 허일후 캐스터가 호흡을 맞췄다. 안상미 해설위원은 ‘강릉의 딸’ 심석희 선수를 직접 만난 얘기와 함께 선수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안정적인 설명을 선보였다. 안정적이긴 했으나 그간 올림픽 주요 경기 중계를 맡았던 김성주의 재치와 에너지 넘치는 중계를 들을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KBS, MBC 중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