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할머니와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아이들 없이 둘만의 데이트에 나선 선예-제임스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부모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오랜만에 자유로운 데이트에 나섰다. 남편 제임스는 "아이들 놓고 온 거 어떠냐"고 물었고, 선예는 "애들이 워낙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하니까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첫 데이트 기분이 난다"는 제임스의 말에 선예는 "어제, 오늘 너무 행복하다"며 "나 오늘 화장 좀 했어"라고 말했다. 선예의 말에 제임스는 "평소에도 그렇게 하고 다니라"며 "셋째 더 낳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예-제임스 부부는 연애를 시작하고 첫 데이트를 했던 온타리오 호수를 찾았다. 제임스는 "여기서 우리가 깊은 얘기를 했었다"며 "너는 전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도 했었다"고 선예의 솔직함을 폭로했다.
두 사람은 오랜만의 데이트를 즐기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선예는 "어머니, 아버지를 처음 보고 제가 정말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덕분에 남편이 이렇게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혼수도 안 하기로 했었다. 기본만, 예의만 차릴 수 있을 정도로 하기로 했다. 웨딩 밴드만 하기로 했었다"고 결혼 뒷이야기를 전했다.
선예의 결혼반지는 알고 보니 시부모님이 본인들의 결혼부터 준비해 왔던 것. 제임스는 "아버지가 반지 2개로 프러포즈 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들을 낳으면 이 반지로 프러포즈 하라고 하자고 반지를 준비하셨다. 아버지가 마련해 주신 반지로 프러포즈했다"고 말했다.
선예 부부는 선예의 할머니를 추억하며 눈물을 보였다. 제임스는 "할머니가 네 얘기를 하면 '정말 딸로 생각하시는구나' 생각이 되더라. 할머니가 이렇게까지 잘 키워주셨는데, 내가 정말 잘 해야겠구나, 행복하게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전했고, 선예는 "나도 할머니처럼 살고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제임스는 "늘 용감하고, 최고가 되려는 모습이 할머니 같다"고 선예를 위로했다.
선예는 "제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걱정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네 평생 친구가 생겼으니 이제 됐다'고 하셨다"며 "은유가 할머니의 모습을 많이 닮아서 저한테는 더 특별하다고 생각도는 것 같다"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