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밀러(31)가 전자랜드의 우승을 다짐했다.
전자랜드는 10일 조쉬 셀비를 대신해 네이트 밀러로 잔여시즌을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셀비는 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전자랜드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확실히 득점력은 셀비가 우위다. 게다가 외국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상징성까지 있었던 셀비다. 하지만 국내빅맨들이 부상을 당한데다 밀러의 수비력이 더 좋다는 판단이 그와의 계약을 가능하게 했다.
잔여시즌 계약을 보장받은 소감은 어떨까. 밀러는 OSEN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우선 나를 믿어준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5경기를 치르며 정말 남다른 애틋함과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주장 정영삼과 박찬희 그리고 팀원 전원에게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나의 절실함과 의지를 믿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구단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쉽지 않은 한국행이었다. 밀러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한 뒤 KBL에서 계속 뛰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셀비의 부상은 밀러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밀러는 “한국에서 다시 뛰기만을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다. 유럽에서 제의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믿음으로 기나긴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해왔다. 비록 2주간의 부상대체였지만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고 너무나 기뻤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러는 전자랜드 합류 전까지 개인적 사유로 여권문제를 해결하려 일주일이 소요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한국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고민은 끝났다. 전자랜드는 밀러와 함께 우승을 노린다. 밀러합류 후 전자랜드는 4승 1패를 달리고 있다. 기회를 받은 신인 김낙현이 살아나는 등 국내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도 크다.
밀러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정규시즌 및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지난 5경기를 통해 우리 전자랜드는 챔프전 진출을 목표로 가져도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코 헛되지 않은 목표다. 물론 아직 팀원들과 공수에서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체력도 완전치 않다. 하지만 내 모든 걸 쏟아 부어 (우승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