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야구장에서 선발승을 거두고 싶다".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김진영(26)은 두 번째로 맞이한 스프링캠프가 새롭다. 지난해에는 이두근 부상으로 제대로 된 캠프를 소화하지 못했고, 1군 3경기 등판에 그쳤다. 해외파 출신 신인으로 기대 모았지만, 즉시 전력이 되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투수 후보군 중 하나로 주목받으며 선배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4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에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3이닝 투구가 예정된 김진영은 본격적인 선발 경쟁을 시작한다.
다음은 김진영과 일문일답.
- 선발투수 후보 중 하나로 캠프를 보내고 있다.
▲ 팀에 워낙 경쟁력 있는 베테랑 선배 투수들이 많다. 기술적인 노하우나 경험을 당장 따라가기 힘들다. 선배님들 성적, 경험, 자신감에 비하면 부족하다. 그만큼 스스로 더 운동을 해야 한다.
- 선발투수 후보로서 어떤 장점을 내세울 것인가.
▲ 우완 투수인 만큼 기본적인 공의 빠르기도 중요하다. 선발투수라면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무리가 가지 않는 밸런스로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 부드러운 투구폼, 몸에 무리가 없는 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변화구의 다양성에도 신경을 쓴다. 많은 공을 던지는 것보다 변화구를 활용해 맞혀 잡는 것도 생각한다.
- 변화구는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나.
▲ 직구도 투심으로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도 커터로 던질 수 있다. 커브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체인지업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한 가지 공만 던져선 어렵다. 왼손 타자에겐 서클 체인지업, 유리한 카운트에서 강하게 던질 때는 스플리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난해 마무리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선발로 테스트받았다.
▲ 당시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까지 훈련이 내게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첫 해 팔(이두근) 부상도 있었고, '과연 선발로 던질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많은 이닝은 아니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스타일대로 승부를 했고, 선발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게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김재영·김민우·김범수 등과 함께 한화 투수 유망주로서 책임감이 크다.
▲ 우리 젊은 투수들이 그동안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은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감독, 코치님들께서 우리 각자 스타일을 존중해주고 계신다. 그러다 보니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좋은 선배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계신 만큼 어린 선수들은 그 방향에 맞처 즐기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해외파 출신잡게 영어를 잘한다. 외국인 투수들과도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 나 스스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어릴적부터 영어 공부를 많이 했다. 샘슨과 휠러는 27~28살로 동년배다. 서로 팁을 공유하고 있다. 하이 레벨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미국야구도 경험해 봤고, 한국야구도 경험하고 있다. 두 선수에게 아무리 강한 공이어도 깨끗하게 들어가면 당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에 와서 캠프를 하는 게 두 선수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다 보면 한국 야구도 익숙해질 것이다. 나 역시 두 선수에게 많은 것을 얻고 있다.
- 지난겨울 결혼도 했고, 책임감도 더 커졌을 것 같다.
▲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이다. 결혼을 함으로써 안정감을 얻었다. 이제 야구만 열심히 하면 된다. 결혼식에 한용덕 감독님과 박종훈 단장님까지 와주셔서 축하해줬다. 정말 감사했고, 팀을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 올 시즌 목표를 말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 당연히 개막전 엔트리부터 들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전야구장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것이다. 지난해 잠실야구장에서 데뷔했지만 올해는 대전야구장에서 선발로 승리투수가 되고 싶다. 그 이상 목표는 지금 당장은 과욕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