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우충원 기자] "실수없이 해야 한다는 마음만 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종 점화자는 역시 '피겨여왕' 김연아였다. 누구나 예상했지만 정작 김연아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들렸다.
김연아는 10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전날 열린 개막식에서 최종 점화자로 나선 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성화가 도착했을때 울컥했다"고 밝혔다.
"사실 음악을 받고 안무를 짜는 준비과정이나 리허설 때 성화가 피어오르는 것 볼 때도 별로 느낌이 없었다"는 김연아는 "그런데 성화가 도착했을 때 울컥하더라. 이제 정말 개막한다고 생각하니까 달랐다. 나 역시 선수였다보니 그런 감정이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일찌감치 최종 점화자로 낙점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종주자로부터 성화를 받는 러허설은 따로 하지 못했다.
김연아는 "위에서는 관중이 잘 안보였다. 혹시나 실수할까봐 가슴을 졸였다. 실수없이 해야 한다는 마음만 컸다"면서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히 김연아는 "리허설이 따로 없어서 성화를 받을 때 서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서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살짝 눈인사만 했다. 전에 인사도 없이 바로 성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그래도 출전선수에게 직접 성화를 받으니까 더 의미가 컸고 감동적이었다. 전에는 퍼포먼스 포함 경기나 공연 같은 경우 실수를 해도 다음에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딱 한 번 주어지는 기회에서 전 세게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끝나고 나서 약간 허망한 감정도 있었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다. 스케이팅도 30~40초 정도 타는데 그쳐서 허무한 감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10bird@osen.co.kr
[사진] 평창=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