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미화가 논란에 휩싸였다. 개막식 중계 중 한 발언 때문에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9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였다. 이날 김미화는 박경추 캐스터, 허승욱 스포츠해설가와 함께 개막식 중계에 나섰다. 개막식 중계에서 김미화 캐스팅은 파격적이었다.
김미화는 박경추, 허승욱과 호흡을 맞추며 중계를 이어갔는데 김미화가 올림픽 중계가 처음이다 보니 올림픽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미화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을 했고 박경추 캐스터가 답변을 했는데 이런 경우가 반복된 것. 또한 김미화는 중계 중간 감탄사와 “그러게” 등 반말을 자주 사용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번 논란이 불거진 발언이 나왔다. 가나 선수들이 들어오자 김미화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은데”라고 한 것. 이에 허승욱 해설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스키장이 있다. 아프리카라고 스키를 안 타는 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개막식 후 네티즌들은 김미화의 중계와 발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가나 선수들에 대한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이러려고 김성주를 자르고 김미화를 데려왔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사실 방송인 김성주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안정적인 진행과 함께 흥미로운 입담으로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는 단연 1위로 꼽혔다. 때문에 그간 MBC는 올림픽 중계부터 월드컵 중계까지 모두 김성주에게 맡겼다. 보통 국제대회 캐스터는 자사 아나운서를 활용하는데 김성주를 선택한 것.
김성주는 중계 때마다 스포츠에 적절한 에너지 넘치는 톤과 재치 넘치는 입담, 깔끔한 설명, 노련한 진행 등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때문에 MBC는 타 방송사들보다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MBC 올림픽 중계에 김성주가 배제됐다. “그동안 김성주를 과도하게 활용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MBC 최승호 사장의 설명인데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새로운 인물 김미화를 중계 자리에 앉혔고 기대가 컸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놨기 때문. 이는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개막식 중계 시청률 집계결과 KBS는 23%, SBS는 13.9%, MBC는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MBC가 꼴찌를 했다. 그동안 MBC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갔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지금이라도 김성주를 데려와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김미화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