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이다. 2승하면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21)-이기정(23)이 연장 끝에 세계최강 OAR(러시아)에 석패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4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혜지-이기정은 1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5차전서 OAR(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에게 5-6으로 졌다.
세계랭킹 12위인 장혜지-이기정은 앞서 핀란드, 중국, 노르웨이, 미국 등 강호를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핀란드와 미국을 잡았고, 중국과 노르웨이에 패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이자 2016년 믹스더블 챔프인 러시아에 아쉽게 패하며 2승 3패를 기록, 4강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기정은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만족스럽다. 우리보다 상대가 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벼랑 끝이다. 2승을 하면 준결승에 무조건 올라갈 수 있다. 조금 더 집중하고 보완해서 스위스를 꼭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타임아웃을 하고 미스샷이 나왔던 6엔드가 가장 아쉬웠다. 점수를 땄으면 조금 더 쉽게 갔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국의 남은 상대는 세계 1~2위 캐나다와 스위스다. 당장 이날 저녁 세계랭킹 2위 스위스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이기정은 "부담스럽기보다는 다 같은 선수들이라 긴장을 하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이겨낼 것이다. 러시아도 잘하는 팀이지만 우리가 차분한 샷을 했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다음 경기서 실수를 줄인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