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 논란에 휩싸였다. 중계를 하기엔 자질이 부족했다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 "방송을 보던 중 채널을 돌렸다"는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는 곧 시청률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미화는 지난 9일 박경추 캐스터, 허승욱 스포츠해설가와 함께 MBC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진행에 나섰다. 김미화는 개막식 전 자신의 트위터에 "현재 평창 날씨 참 좋~습니다. 개막식도 MBC와 함께 재미있게 개막식 가즈아~"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MBC 중계의 콘셉트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중계'였다. 이에 세 사람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중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시청자들은 실망했고, 이는 고스란히 저조한 시청률로 드러났다. KBS와 SBS에 밀려 동시간대 최하위 성적을 얻은 것. KBS는 23%, SBS는 13.9%, MBC는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다.
물론 시청률의 모든 책임이 중계자에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김미화의 올림픽에 맞지 않는 발언이나 과한 리액션 등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지적받는 부분은 가나 선수들에게 했던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것 같은데"라는 발언이다.
박경추 캐스터 역시 김미화의 말에 동의하자 허승욱 해설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스키장이 있다"라고 정정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미화는 중계 중간 불필요한 감탄사를 연발해 시청자들의 시청을 방해했다고 지적받고 있다. "그러게"와 같은 반말의 잦은 사용과 사석에서나 나눌 법한 농담을 하는 등의 모습 역시 불만을 샀다.
분명 김미화는 라디오나 TV 프로그램 진행을 오래도록 해온 베테랑 방송인이다. 하지만 국가적인 행사인 올림픽 개막식 중계자로서는 전혀 맞지 않는 발언과 행동을 보여 실망감을 안겼다. 신선한 캐스팅으로 재미있는 올림픽 중계 방송을 하고 싶었던 MBC의 의중은 김미화의 이번 논란과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캡처, 김미화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