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 팀수비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센터라인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외형상 전력 보강도 있지만 예년보다 더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있기에 동기부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의 능력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에 가깝다. 강민호가 가세하면서 마운드 재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민호 또한 공격보다 수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의 젊은 투수들이 이른바 포텐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안방을 지켰던 이지영이 강민호를 뒷받침하며 안방이 더욱 강해졌다. 강민호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될 듯.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는 고액 연봉 선수로서 그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광성 전 롯데 자이언츠 트레이너를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해 시즌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제광성 트레이너의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은 전부 강민호가 책임지기로 했다. FA 이적 성공사례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강한울은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면서 데뷔 첫 3할 타율 및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김한수 감독은 "강한울이 하위 타선이나 2번 타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줬다. 기습번트 능력도 뛰어나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강한울은 올 시즌 수성이라는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이적한 손주인과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김성훈의 도전을 받게 됐다. 자신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 만큼 한 단계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터.
유격수 김상수는 올 시즌 FA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렀다면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타율 2할6푼4리(144타수 38안타) 3홈런 13타점 17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김상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김상수는 연봉은 3억1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상수에 대한 구단의 기대는 변함없다. 2년 연속 주장 중책을 맡게 된 그가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길 바라고 있다. 김상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건강한 김상수는 삼성의 공수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 요소다.
'람보르미니' 박해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해 야구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만 28세가 된 박해민은 만 27세 연령 제한을 넘겨 상무·경찰 입대가 안 된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다면 현역 입대해야 하는 상황. 해민의 외야 수비와 도루는 KBO리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 초반부터 눈에 확 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이보다 더 강한 동기부여는 없다. /what@osen.co.kr
[사진] 강민호-강한울-김상수-박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