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혹한의 날씨도 '통가 근육맨'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자국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맨 먼저 등장하는 것은 메달 못지않은 최고의 영광이다. 지난 9일 강원도 평창 평창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이색 기수가 등장했다.
일명 '통가 근육맨'이라고 불리는 통가 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 그는 이미 하계 올림픽서 '통가 근육맨'의 몸매를 자랑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통가 근육맨'인 타우파토푸아는 태권도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에도 그는 기수로 통가를 대표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했던 그는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스키 수업을 받았다. 당시 그는 10세 이하 꼬마들과 스키 기초를 배웠다. 그리곤 한달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예선에 출전했다. 그는 당시 156명 중 153위로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부족한 비용은 크라우딩 펀딩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통가 근육맨'인 타우파토푸아는 지난달 21일 아이슬란드 이사피에르뒤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FIS컵 크로스컨트리 남자 10km 프리 종목에서 6위에 올랐다. 이 성적으로 타우파토푸아는 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참가할 수 있는 포인트를 모두 확보하면서 평창행 꿈을 달성했다.
이번 개막식을 앞두고 옷을 벗지 않겠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통가 근육맨'은 매서운 날씨에도 결국 근육맨의 자존심을 지키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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