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휘날렸다.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남북 공동입장이 화제였다. '남남북녀' 기수로 선정된 원윤종과 황충금이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남북 선수들도 연신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들의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빠져 있었다.
지난 4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스웨덴 대표팀과 첫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게양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일본 정부가 한반도기 내 독도 표기를 문제 삼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사안과 스포츠를 연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만큼 독도 표식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결국 정부는 지난 6일 일본측에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막식에는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펄럭였다. 바로 북한 응원단 진영이 흔든 한반도기였다. 이날 북한 응원단이 선보인 한반도기 오른쪽에는 두 개의 점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바로 울릉도와 독도였다.
일본 우익 매체 '산케이신문'은 북한에서 파견된 여성응원단들이 한반도의 동해에 다케시마(독도)로 보이는 파란 점을 그린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회조직위원회는 "남북 공동입장 때 내건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일본과의 영토 문제를 이용, 남북 화합을 도호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노 타로 외무장관도 이날 "북한이 올림픽을 실컷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 미국, 일본 정부가 단단히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기사는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이 '독도'를 집어넣어 개사한 노래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지연 관현악단은 이날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의 노랫말 중 '제주도 한라산도 우리 조국'이라는 부분을 '한라산도 독도도 우리 조국'으로 바꿔 불렀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등 화해 분위기를 조성,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평창=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