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종영 '내남자의비밀' 송창의, 1인2역 열연 빛났던 시간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2.10 06: 50

'내 남자의 비밀'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으며, 무엇보다 1인 2역을 매끄럽게 소화한 송창의의 열연이 극의 긴장감을 빛냈다. 
9일 방송된 KBS2TV 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연출 진형욱, 극본 김연신, 허인무)'가 종영을 맞이했다. 
먼저 이날,  위선애(이휘향)과 진국현(박철호 분)은 지섭(송창의 분)이 길어야 2-3개월 뿐이 살지 못하는 시한부란 사실을 알게 된 후, 해임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섭을 대신해 그의 자리에 선 재욱이 두 사람을 속이며 그를 위기에서 구한 것.  

재욱은 이미 지섭이 시한부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치료까지 권했던 터라 그와 함께 복수의 끝을 맺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그 시각, 시한부로 괴롭게 살던 지섭은 자살하며 가족들과의 작별을 택했다. 
해림(박정아 분)은 그제서야, 지섭을 자신을 떼어내기 위해 일부러 모질게 대했단 사실을 알며 오열, 자신에게 남긴 지섭의 마지막 유언을 보며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유언에는 "당신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었을 것, 늘 당신 보며 안타까운 인생 산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불쌍한 인생"이라면서 "난 내가 선택한 길에 죽을 병 걸린 거 당연한 일이지만 당신 어떤 벌도 받지 마라, 이미 충분히 힘들게 살았다, 마지막 부탁은 내 동생 재욱이 살려달라 , 그 아이도 나도, 해림이 너도 모두 위선애 희생물이었다"며 그동안의 못했던 말들을 전했다. 
지섭은 자신의 욕망때문에 버렸던 서라에게도 유언을 남겼다.  지섭은 "함께 했던 시간, 가난했지만 그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단 거 왜 그땐 몰랐는지 몰랐다"면서 "죽음보다 더 끔찍한 형벌은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절망이란 걸 이제 알았다"며 비소로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후회했다. 
하지만 지섭의 말대로, 그 역시 위선애의 희생양이었다.  가족들이 빚으로 떠안고 있을 당시, 사실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선택했던 것이었기 때문. 비록 욕망이 눈앞을 가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비극까지 맞이했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보다 아꼈던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고,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더욱 괴로웠을 사람은 한지섭, 본인이었을 것이다. 
결말은 권선징악, 인과응보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지만, 자살한 줄 알았던 지섭은 끝내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하며 모든 걸 잃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송창의는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1인2역을 매끄럼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며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선한 송창의와 악한 송창의의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극의 긴장감을 살렸으며, 시청자들을 빨려들게 만들었다.  목소리 톤, 표정, 모두 같은 사람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열연을 펼친 송창의,  진짜 그의 연기 비밀이 궁금할 정도로 연기 내공이 빛났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그가 펼칠 또 다른 연기 도전을 응원해본다. /ssu0818@osen.co.kr
[사진]'내 남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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