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나를 이겨라" 배영수, 후배들에게 한 턱 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9 17: 02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7)가 한화 후배 투수들에게 한 턱 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배영수는 지난 8일 선수단 휴식일을 맞아 후배 투수 10여명을 모았다. 1991년생 이하 젊은 투수들을 위해 숙소 인근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쏜 것이다. 캠프 기간 고생하고 있는 어린 후배들을 격려하며 소통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이자 선발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김민우는 "배영수 선배가 휴식일 저녁 젊은 투수들에게 밥을 사주신다고 했다. 막내급들이 모여 저녁을 함께 먹었다"며 "배영수 선배가 돈을 많이 쓰셨을 것이다. 갈비와 삼겹살 등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실컷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우는 "투수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챙겨주시는 모습에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 베테랑 투수답게 많은 에피소드를 후배들에게 전해줬다. 재미 있기도 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대선배 배영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배영수가 후배들에게 밥을 사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캠프 기간 후배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화가 강팀이 되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나를 이겨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해외파 출신 2년차 투수 김진영은 "작년에도 배영수 선배님이 후배들을 모아 자주 밥을 사주곤 했다. 그때마다 '너희가 나를 이기려 해야 한다'며 경쟁심을 심어줬다. 야구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까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늘 후배들을 챙겨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올해로 만 37세 베테랑이 됐지만 후배들과 동일선상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다. 선발 후보 중 하나로 어린 후배 투수들과 경쟁 중이다. 이미 불펜 피칭을 2번이나 했고, 개수를 60개로 끌어올렸다. 경험과 관록으로 후배들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고 있다. 
배영수는 "고참이라고 해서 특별 대우는 받고 싶지 않다. 후배들과 똑같은 선상에서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먼저 처질 이유는 없다"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투수조 캠프를 이끌고 있는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도 "배영수가 후배들을 챙기며 훈육도 잘한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신뢰를 보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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