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망좋은 집' 속 노출신을 둘러싼 곽현화와 이수성 감독의 법정공방이 이수성 감독의 무죄로 마무리 된 가운데, 두 사람의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성 감독은 지난 9일 성폭력 처벌법과 무고 등의 혐의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두 사람은 영화 '전망좋은 집' 속 노출신 삽입을 두고 약 3년 가까이 지리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무죄 판결 이후 이수성 감독이 "나 같은 피해자가 없길"이라고 입장을 밝혔고, 이에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 측이 입장표명을 한 바가 있어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맞대응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수성 감독 "노출신, 동의 하에 촬영…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이수성 감독은 '전망좋은 집'에 곽현화의 노출신을 포함한 것에 대해 "곽현화와 체결한 배우출연계약에서 분명하게 명시된 절차에 따라, 촬영 전에 곽현화에게 촬영 내용이 기재된 시나리오뿐 아니라, 촬영될 장면이 그림으로 표현된 콘티까지 미리 제공하고 가슴노출장면 촬영에 대한 동의를 얻어 촬영을 했다"며 "당연한 사실이지만 위 배우출연계약에 명시된 바와 같이 배우의 촬영결과물에 대한 모든 권리는 제작자이자 영화감독인 저에게 있기 때문에 저는 무삭제판에 곽현화 씨의 가슴노출장면을 포함시켰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현화는 마치 제가 영화계에서 문제된 여배우에 대한 성폭력의 가해자인 것처럼 여론몰이를 했습니다"고 토로한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는 일방적인 주장을 내세우며 영화 총제작비의 3배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요구하였고,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거부하자 영화감독인 저를 성폭행범이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혐의로 형사고소를 제기하였던 것"이라며 "3년 동안 3번의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곽현화는 인터넷, SNS, 언론인터뷰 심지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저를 매도하고 비방함으로써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만 다행으로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제가 앞으로 감독으로서의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저 같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곽현화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묻고 싶다"
무죄 판결 이후 이수성 감독이 입장을 발표하자, 곽현화 역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이 입장을 발표한 이후인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잘못된 점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이수성 감독의 주장에 반박했다.
곽현화는 "내가 '이수성 감독을 성폭력범으로 여론몰이를 해서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켰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먼저 진행한 것은 이수성 감독 측이다. 혹여나 재판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던 나로서는 무척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곽현화는 "재판 기간동안 심적으로 너무 고통 받은 이수성 감독은 2012년부터 2018년 최근 '일진'이라는 작품까지 매년 한 작품씩 감독, 기획, 제작을 하고 있다. 저의 능력부족이겠지만, 소송의 후유증으로 저는 아직까지 제대로 방송을 못하고 있다. 팟캐스트 몇 개를 하고 있다. 저에게는 방송일이 너무 소중하다. 이제는 저도 그동안의 일을 잊고 열심히 일을 하고 싶다. 물론 상처가 아물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끝까지 저 자신을 놓고 싶지 않다"고 활동 의지를 밝혔다.
이어 "법리적 해석이 무죄가 나왔다고 그 사람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법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서 재판에 회부되었고, 오랜 시간동안 지리한 싸움 끝에 피의자인 이수성 감독은 무죄를 받았지만,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며 "이미 명예훼손, 무고죄로 저를 괴롭혔던 이수성감독이 또 이번 글로 저에게 어떤 행동을 취할지 걱정은 되지만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