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다시 뭉친 삼성 83라인, 도약의 선봉장 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09 12: 59

6년 만에 다시 뭉친 삼성의 83라인이 도약의 선봉장이 될까. 
83라인은 삼성을 이끄는 최대 세력으로 꼽혔다. 최형우를 비롯해 조동찬, 안지만, 장원삼, 권혁, 손주인, 이동걸 등 선수단 가운데 동기가 가장 많았다.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83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컸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우정도 아주 깊다. 동료들은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늘 함께 하는 '83라인'의 진한 우정을 부러워 하기도. 
은퇴, 이적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83라인의 세는 많이 약해졌다. 지난해까지 83라인은 장원삼과 조동찬 뿐이었으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손주인이 가세했다.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이들. 어느덧 30대 중후반에 이른 만큼 나보다 우리를 외치며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의 명가 재건을 첫 번째 목표로 내세웠다. 

장원삼은 지난해 4승 5패 6홀드(평균 자책점 5.61)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좌완 100승 투수 장원삼의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연봉 7억5000만원에서 무려 5억5000만원 삭감된 2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을 터. 장원삼은 이를 악물었다. 연봉 삭감을 떠나 이대로 무너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일찌감치 담금질에 나선 만큼 컨디션은 좋은 편. 
"장원삼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내가 다시 돌아와서 마음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장원삼의 투구를 지켜본 뒤 우려와 달리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선발 후보에 포함된 장원삼은 연습 경기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벤치의 신뢰를 회복할 태세. 
삼성은 내야 자원이 부족하다. 더욱이 1군 무대를 경험한 내야수 가운데 미필 선수들이 다수를 이룬다. 그렇기에 손주인의 가세는 큰 힘이 될 듯. 손주인은 삼성 시절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으나 LG에서 뛰면서 방망이에도 눈을 떴다. 
기량이 한층 나아져 삼성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손주인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손주인의 복귀 효과는 기대 이상일 듯. 김한수 감독이 무한 경쟁을 예고한 만큼 기존 내야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조동찬은 올 시즌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나설 예정.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공격력 강화를 기대해볼만 하다. 
그는 "선배로서 모범이 되기 위해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무조건 버텨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올해부터 무조건 잘 해야 한다"며 "팀이 있기에 선수도 있다. 팀 성적이 좋아지고 개인 성적도 덩달아 오른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쁠 것 같다"고 명가 재건의 중심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팀 승리를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운 83라인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사진] 장원삼-손주인-조동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