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못 보여줘서 많이 아쉽다."
차준환(휘문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서 올 시즌 자신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자신의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77.70점(기술점수(TES) 40.71점+예술점수 36.99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단체전 남자싱글에 출전한 10명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아 1번 주자로 연기에 나섰다.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콤비네이션 스핀에 가산점 구간서 트리플 플립 등을 연달아 소화하며 시즌 최고점을 찍었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차준환은 "많이 아쉽다. 토론토에서 연습한 만큼 다 못 보여줬다. 평소보다 스피드가 떨어지고 불안했다"면서 "새벽에 연습할 때 상태가 좋지 않아서 처음에는 긴장했다. 빨리 떨치려고 노력했고, 막상 시작한 뒤 괜찮았다"고 말했다.
수많은 홈팬들에서 경기를 치른 차준환은 "관중이 환호해주고 응원해줘서 좋았다. 좋은 경험을 했다. 확실히 관중 응원이 있어서 살짝 긴장도 되는데, 나쁜 긴장이 아닌 좋은 긴장이었다"고 고마워했다.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의 점프 구성에 대해서는 "개인전도 똑같이 할 것 같다"면서 "트리플 러츠를 단독 점프를 뛰었는데, 연습할 때는 괜찮았다. 오서 코치도 시도를 권유했다. 그러나 연습 때보다 못했다. 이날은 60~70% 밖에 안됐다"고 설명했다.
감기몸살을 앓고 있었던 차준환은 "아직 다 낫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아픈 것을 잊고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덤덤히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