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선발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다.
KIA 타이거즈의 2018 선발진 80%는 정해졌다. 동반 20승을 달성했고 올해도 20승에 도전하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있다. 올해 10승이 아닌 15승에 도전하는 팻딘, 작년 이루지 못한 두 자리 승수를 목표로 삼고 있는 임기영이 다음 순번을 차지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확실하게 정해진 투수는 없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투수들은 여럿이다. 후보를 꼽자면 좌완 정용운과 임기준, 우완 홍건희와 이민우까지 4명이다.
정용운은 작년 잘 던지던 임기영이 6월 폐렴으로 빠졌을 때 중요한 빈틈을 메웠다. 정용운이 아니었다면 KIA는 6월에 무너졌을 수도 있었다. 입단 9년 만에 첫 승을 따냈고 이후에도 호투를 펼쳐 2승을 추가했다. 비록 등판을 거듭하면서 부진했지만 김기태 감독이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이민우도 신데렐라였다. 육성선수 신분에서 등록선수로 변신해 9월 14일 롯데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호투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낚았다. 팀이 두산의 추격을 받아 흔들리는 위기였다. 적지 사직구장에서 듬직한 호투로 팀을 살려냈다. 단 4경기만 등판했지만 강렬한 데뷔였고 단숨에 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홍건희는 작년 시즌 선발 후보였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6시즌 활약을 앞세워 내심 150이닝을 던지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그러나 개막 초반 부진한 투구로 선발후보에서 밀려났다. 시즌 31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41로 부진했고 연봉도 깎였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5선발 티켓을 끊어야 한다.
임기준도 후보 자격을 갖추었다. 작년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했다. 투구폼을 바꾸어 8월에는 나름대로 활약을 했다. 그러나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에 발목 잡혀 실가동 4년 동안 20경기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올해는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5선발을 잡기 위해 각각 과제를 설정하고 노력도 하고 있다. 정용운은 스피드업을 목표를 세웠다. 이민우는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스태미너와 역시 스피드업이 중요하다. 홍건희는 마운드에서 보다 강한 자신감을 보여야하고 임기준은 우타자에게 통할 수 있는 체인지업이 필요하다.
이들뿐만 아니라 돌아온 꽃미남 박정수도 선발 후보이다. 수술후 재기를 모색하는 윤석민과 김진우도 대기하고 있다. 한 시즌을 꾸려가기 위해 7~8명의 선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선발과 불펜의 지원군으로 활용할 수 있다. 5선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자원들이 넘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