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진 교통 정리의 기본 방침은 어느 정도 정해진 듯하다.
롯데는 올 시즌 민병헌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영입하고 손아섭을 잔류시키면서 전준우-손아섭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아섭의 경우 우익수 자리에서 고정적으로 시즌을 소화할 것이다. 우익수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손아섭은 우익수로 고정될 전망.
문제는 민병헌이 영입되면서 그동안 중견수로만 출장했던 전준우와 민병헌의 교통정리 문제가 대두됐다. 민병헌은 외야 전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외야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준우의 경우 코너 외야수 경험이 거의 없다. 간간이 나온 적은 있지만, 시즌 전체를 소화한 적은 드물다. 지난해 중견수로 830이닝을 소화했고, 우익수로 4이닝만 출장하는 데 그쳤다.
일단,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에서의 교통 정리 방침은 중견수 민병헌- 좌익수 전준우다. 수비 펑고 훈련에서 전준우가 좌익수 자리에서 위치해 훈련을 받고 있다. 전준우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좌익수 자리에서 훈련을 받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은 “일단 전준우에게 좌익수 수비 연습을 많이 시켜볼 것이다. 처음 해보는 것이니 타구를 많이 잡아 봐야 한다. 휘어 나가는 타구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견수는 원래 했던 포지션이기에 쉽게 돌아올 수 있기에 좌익수에서 많이 해봐야 한다”면서 “그래도 내야수 출신이기에 짧은 거리를 송구하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다. 또 타구 처리에서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대부분 멀리 나간다. 높이 뜬 공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은 코치 시절 외야 수비 코치로 성과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과연 조원우 감독의 외야진 교통 정리 기본 방침이 어떤 결과로 다가올 수 있을지, 향후 스프링캠프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