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지-이기정으로 구성된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세계랭킹 12위)이 노르웨이에 패배했다.
한국은 9일 오전 8시 35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 C시트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1차 예선 노르웨이(5위)와의 경기에서 8엔드에 기권을 선언하며 3-8로 패배했다. 앞선 예선 2경기에서 1승 1패(핀란드전 9-4 승, 중국전 7-8 패)를 기록한 한국은 노르웨이전도 패하며 2패를 기록했다.
남녀 각 1명씩 팀을 이루는 믹스더블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컬링은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는 남자 4인조, 여자 4인조 경기만 열린 바 있다. 믹스더블은 4인조 컬링과 달리 8개가 아닌 6개의 스톤만 사용한다. 경기도 10엔드까지가 아닌 8엔드까지만 진행한다.
한국이 먼저 1엔드 선공에 나섰다. 크리스틴 스카슬린-망누스 네드레고텐으로 구성된 노르웨이는 전날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잡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1엔드 후공의 장점을 살려 2점 이상을 노렸지만 1점에 그쳤다.
2엔드 한국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후공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상대에게 빅엔드(3점 이상 획득)을 내줬다. 노르웨이는 침착하게 스톤을 하우스에 넣으며 2엔드에만 3점을 얻었다.
한국은 3엔드에서도 1점을 내주며 0-5로 뒤졌다. 4엔드도 노르웨이가 완벽하게 가드 센터를 막아내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작전 타임을 부른 한국은 어려운 샷을 성공시키며 상대 스톤을 밀어내며 1점을 획득하며 추격에 나섰다.
5엔드 노르웨이에게 다시 1점을 내줬다. 결국 한국은 6엔드 후공에서 경기 중 한 번 사용 가능한 파워플레이 카드를 사용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한국은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며 2점을 얻었으나, 7엔드 노르웨이도 파워플레이를 사용하며 2점을 내며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마지막 8엔드. 한국의 샷이 연달아 상대 스톤에 걸리며 마지막 역전의 기회가 사라졌다. 결국 장혜지-이기정은 굿게임(기권)을 선언했다.
한국은 오후 1시 35분에는 세계 랭킹 8위 미국과 예선 4차전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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