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차 외국인 투수의 여유가 느껴진다. 하지만 긴장의 끈은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0)는 올해 KBO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3승7패 187⅓이닝 평균자책점 3.80의 기록을 남겼다. 18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면서 롯데의 외인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특히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의 기록으로 팀의 질주에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롯데는 당연히 레일리와 재계약을 택했다. 지난해 레일리는 2015년 한국 무대 입성 이후 가장 많은 승리와 이닝, 탈삼진을 기록했고, 제일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을 만들었다.
레일리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시기를 후반기로 꼽았다. 어쩌면 당연했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잘 던졌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기 상승세를 올해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 레일리와 롯데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긴장감과 책임감, 부담감은 짊어지고 있다. 그는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훈련 등이나 마음가짐에서 여유를 갖지는 않았다. 훈련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고 똑같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팀에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오고 달라진 환경들이 있다. 그 부분을 신경쓰면서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다만, 레일리는 본인에게 에이스라는 칭호를 붙이는 대신, 모든 선수들이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과시했다. 그는 “1선발은 그저 첫 번째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또 미디어에서는 에이스라는 칭호를 자주 쓰지만, 우리 팀 선발진의 5명의 선수가 모두 에이스가 됐으면 좋겠다”며 “필드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에이스가 되고 싶어 하고, 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떨어졌다. 나도 NC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하는 레일리다. 레일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부러진 배트에 오른쪽 발목을 맞으면서 출혈이 일어났고, 결국 지난해 더 이상 롯데를 위해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결국 올해 레일리의 목표도 가을에 더 많은 등판을 해내는 것이다. 그는 “팀과 함께 더 높은 순위로 가고 싶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아쉬웠던 기억을 잊고 더 좋은 시즌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팀에 보강된 부분도 있지만 공백도 생겼다. 하지만 레일리는 팀 구성원들을 믿고 있다. 레일리는 “우승을 위해서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외야 3명의 선수들이 최강이다 강민호가 빠진 포수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를 잘 준비한다면 좋은 시즌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