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친구 페터가 뜻하지 않게 혼자 여행을 하게 됐다. 같이 여행하기로 했던 독일 다니엘이 여권을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하루 늦게 출발하게 된 것. 서울에 혼자 도착한 페터는 개인 방송을 하듯 쉴 틈없이 설명을 이어가며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 거기에 창경궁에서 역사의식을 보여주며 독일편이 왜 레전드가 됐는지 입증했다.
8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두번째로 한국을 찾은 4개국 친구들의 모습이 담겼다. 인도 친구 3인방을 비롯, 멕시코, 이탈리아 친구들이 차례로 한국을 찾았다. 이날 독일 친구들은 2명이 한국을 재방문 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마리오가 일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 하지만 다니엘 역시 여권을 두고 오는 바람에 독일 공항에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친구의 실수에 잠시 멘붕에 빠졌던 페터는 먼저 한국 여행길에 올랐다. 공항에 나홀로 도착한 페터는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페터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진을 부탁하자 으쓱하는 모습이었다.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이 알아보자 기뻐했다. 그가 제일 처음 향한 곳은 창경궁. 일제시대에 동물원으로 사용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가이드북에서 그 사실을 읽은 페터는 "궁을 원숭이 집으로 사용하다니.."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 "이는 한국인을 멸시하려고 한 것이다"고 역사의식을 드러냈다. 혼자서도 아무지게 관광을 한 페터는 근처에서 따뜻한 어묵으로 몸을 녹인 뒤 김포 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공항에서 한국 다니엘과 만나 제주도로 먼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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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