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종영②] 김래원X신세경X서지혜, 20부작 끌어온 배우의 저력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2.09 06: 49

 ‘흑기사’가 씁쓸한 엔딩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에 승부가 나는 드라마 시장에서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끈 것은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장미희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 8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KBS 2TV ‘흑기사’에서는 불사의 몸이 된 문수호(김래원 분)의 곁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정해라(신세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샤론(서지혜 분) 역시 늙은 모습으로 저주받은 채 소멸했다.
수호가 해라의 임종을 지키기는 했지만 노화를 막지는 못했다. 결국 수호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다.

20부작으로 기획된 ‘흑기사’는 극 초반 김래원과 신세경의 탁월한 호흡과 슬로베니아와 전생을 오고가는 비주얼 그리고 서지혜의 열연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종반 이후 전생과 현생이 겹쳐지면서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안정적으로 수목극 1위를 유지하던 ‘흑기사’는 화끈한 ‘리턴’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악역인 샤론과 박철민(김병옥 분)과 박곤(박성훈 분)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주인공 커플을 더 보고 싶다는 아쉬움도 커졌다.
이후 ‘흑기사’는 어설픈 분장과 긴장감 없는 전개라는 평가에 시달리면서 결말 역시도 많은 시청자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수호와 해라는 사랑스럽고 행복한 연인으로서 보는 사람을 설레는 명장면을 계속해서 만들어냈다.
여기에 더해서 샤론의 미모와 장백희(장미희 분)의 독특한 캐릭터 역시 한 몫했다. 불사의 존재이자 저주 받은 신비한 존재로서 다른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캐릭터로 확실한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흑기사’는 조금 더 사랑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드라마였다. 가능성이 만개하지는 못했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빛이 났다. ‘흑기사’에 성실하게 임한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장미희의 노력은 오래 기억 될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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