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21)-이기정(23)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두 번째 경기서 중국에 석패했다. 장혜지-이기정은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2차전서 중국의 왕루이-바더신에게 연장 접전 끝에 7-8로 아쉽게 졌다.
세계랭킹 12위인 장혜지-이기정은 세계랭킹 3위 중국 왕루이-바더신과 대등한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장혜지-이기정은 이날 오전 펼쳐진 대회 1차전서 핀란드의 오오나 카우스테-토미 란타마키를 9-4로 완파하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장혜지-이기정은 중국의 초반 기세에 밀려 한 때 1-6까지 뒤졌지만 후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혈투 끝에 1점 차로 패하긴 했지만 다음을 기대케 한 행보였다.
장반석 감독은 3엔드 투구 순서 실수에 대해 "가끔 있긴 한데 자주 없는 실수다. 샷 성공하는 것에 빠져 있었고, 스톤이 너무 많아서 나도 혜지 순서가 맞는 줄 알았다. 3점을 주는 바람에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5엔드 끝난 뒤 1-6으로 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파워플레이를 바로 써서 3점을 쫓아갔고, 1점 주고 2점 따고 박빙으로 가야 했는데 중국의 실수로 연장을 갔다"며 "승리가 우리에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졌다. 우리는 큰 실수가 없었는데 중국이 초반에 너무 잘했다. 후반엔 우리가 정말 잘했다"고 했다.
한국은 9일 노르웨이, 미국과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장 감독은 "도시락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1시간 뒤 훈련하고 경기를 해야 한다. 모든 조건이 똑같다. 빨리 자고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대해서는 "믹스더블의 매력을 많이 보여준 경기였다. 쫓아가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국민들이 보고 좋아하셨을 것이다. 나도 소름돋을 만큼 추격했다. 관중들이 환호해주니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