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담'을 연출한 이현주 감독이 영화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폭로 이후 이현주 감독에대한 여성영화인상이 박탈되고 영화감독협회에서 제명 조치까지 신속히 이어졌다. 한 차례 해명한 이현주 감독은 은퇴까지 선언했다.
이현주 감독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더 이상 영화일을 하지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현주 감독은 2015년 동기인 여성감독이자 피해자 A씨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사이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이현주 감독은 유죄판결이 확정된 이후에도 '연애담'을 가지고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며 상까지 받았다.
여성영화인상 박탈과 감독협회제명 조치 이후에 이현주 감독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현주 감독은 동성애자라고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피해자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지게 됐고, 재판 과정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자신의 무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사실은 것처럼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감독의 무죄주장에 대해 피해자 A는 또 다시 반박했다. A는 이현주 감독이 갑자기 신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차근차근 반박하면서 자신에 대한 사과나 영화팬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후 사건의 여파는 점점 커졌다. 이현주 감독이 연출한 '연애담' 블루레이 유통사는 발매를 취소했다. 또한 이현주 감독 사건은 영진위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진상조사위를 꾸렸다. 영진위 측은 “진상 조사팀은 영진위 내부 위원 4인, 외부 위원 1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제 막 조사를 시작한 단계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 감독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확이 포착되면 앞으로 영진위에서 제공되는 모든 지원 사업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조사계획을 밝혔다.
이현주 감독의 은퇴선언은 성폭행이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되면서 판결을 토대로 영화계 퇴출까지 이어진 첫 사례로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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