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스포츠 또한 마찬가지. 코치와 선수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결코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한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최채흥, 양창섭, 김태우 등 신인 3인방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비빔밥을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앞두고 "올 시즌 삼성의 새로운 투수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오치아이 코치는 장차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3인방이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
오치아이 코치는 비빔밥 컨테스트를 열어 가장 맛있는 비빔밥을 만든 선수에게 연습경기 등판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했다. 물론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직권 남용 또는 갑질 행태와는 거리가 멀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농담조로 한 말이다.
구단 관계자는 "오치아이 코치가 비빔밥 솜씨에 따라 등판 기회를 더 주겠다는 건 농담이다. 선수들과 좀 더 가까워지는 게 비빔밥 컨테스트 개최 의도"라고 전했다.
심사위원의 평가는 냉정했다. 최채흥과 양창섭이 최선을 다해 비빔밥을 만들어 오치아이 코치에게 내놓았으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치아이 코치는 직접 맛본 뒤 고개를 가로 저었다고 한다.
이들이 요리사가 될 것도 아니고 맛이 중요한 건 아니다. 비빔밥을 비벼 먹으며 좀 더 가까워지고 실력 향상을 꾀하는 게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