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찍으며 잘 나가던 ‘리턴’이 암초를 만났다. ‘오랜만에 볼 한 드라마가 나왔다’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생각지 못한 논란으로 인기에 제동이 걸린 것.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은 요즘 보기 힘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16%(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그런데 한창 흥행을 이어가던 중 논란이 터졌다. 주연 배우 고현정이 주동민 PD를 폭행하고 욕을 했다는 것.
이후 고현정이 드라마에서 하차했는데 이후 양측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소속사 측은 폭행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리턴’ 촬영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은 “고현정이 PD를 밀치고 폭언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방송으로 오늘(8일) 방송 결방이 결정돼 배우 교체 등에 대해 우선 시간은 벌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리턴’vs고현정 진흙탕 싸움 진화
SBS와 고현정 측은 지난 7일 긴 논의 끝에 ‘리턴’ 하차를 결정지었다. 제작진이 고현정과의 큰 갈등으로 더 이상 작업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판단, 고현정 측에 하차 통보를 한 것. 그런데 진흙탕 싸움이 돼버렸다.
양 측이 폭행설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고현정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했는데 스태프와 방송 관계자들은 “고현정이 PD를 밀치고 욕을 한 건 사실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각자의 주장이 팽팽한 것. 하지만 지금의 싸움을 계속 끌고 간다면 ‘리턴’ 입장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듯하다. ‘리턴’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진흙탕 싸움을 빨리 진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주연배우 교체
‘리턴’은 고현정이 2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특히 데뷔 29년 만에 변호사 역할에 도전해 그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렸다. 고현정이 미실 넘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모아진 가운데 방송이 시작됐고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고현정은 특유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드라마를 이끌었고 ‘역시 고현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고현정이 하차한 이상 새로운 배우를 고현정이 연기했던 최자혜 역할에 앉혀 놓아야 하는 상황.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방송이 결방되면서 배우 교체의 시간이 주어진 만큼 빨리 새로운 배우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듯하다.
◆ 시청자 설득
‘리턴’이 최자혜 역 배우를 교체했다고 하더라도 숙제는 있다.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 배우가 부득이하게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해 다른 배우가 같은 캐릭터를 맡아 이어가는 경우는 볼 수 있었지만 고현정과 같은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새로운 배우가 최자혜 역을 맡는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몰입할 수 있을지가 의문인 것.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배우가 투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제공